특히 색상이 좋았다.
밝은 아이보리나 핑크 계열이 아니라
차분한 브라운 톤을 선택했는데,
덕분에 유치한 느낌보다 빈티지한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.
작은 캐릭터 하나만 들어가 있는데도
묘하게 문구 브랜드 제품 같은 느낌이 난다.
캐릭터도 그대로 살아 있다.
잘 그린 그림은 아니다.
하지만 아이 그림 특유의 자유로움과 엉뚱함이 있다.
삐뚤한 선도,
어설픈 비율도,
오히려 그래서 더 귀엽다.
어쩌면 아이 그림의 매력은 완성도가 아니라
그 시절의 시간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인지도 모르겠다.
정작 지연이를 위해 만들었는데
받아보니 내가 더 갖고 싶어졌다.
화장품을 넣어도 좋을 것 같고,
이어폰이나 충전기를 넣어도 좋을 것 같고,
필기구 파우치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.
실용성도 생각보다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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